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대덕산은 명산이요,굴비는 진품이라 (영광21 신문에서...)

항샘 2010. 3. 6. 10:52
산은 명산이요, 굴비는 진품이라
산이야기 91 - 법성포 대덕산(303m)

http://www.yg21.co.kr/ (영광 21 신문 홈페이지)
영광21 기자 yg21@yg21.co.kr

법성면 중부지구 신문기사 송금면이 근무하는 영광신문 홈페이지
http://youngkwang.newsk.com/ (영광 신문 홈페이지)


대덕산(大德山)은 법성면 대덕리와 언목, 입암리를 이은 하나의 능선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대덕산은 법성포의 진산이요, 명산이다. 산이름이 왜 대덕일까. 이 또한 불록있는 이름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 불가에서는 '신유'가 깊고 '학덕'이 높은 고승의 이름을 '대덕'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법성의 역사는 이 산안에 들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남쪽에는 '마천사지'가 있고 천년의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미용장지'가 있으며 남쪽으로 돌아가면 왜향의 습기가 남아있다. 어디 그뿐인가. 대덕산의 북쪽 성재동의 맞은편 산능에는 개성있는 자연암들이 저마다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여름바위 섬바위 상투바위 부석바위 갈모바위 등 여러바위가 있다. 모습을 보기위해 찾았지만 세월의 흔적은 남아있는 듯 하나 제모습을 발견하지 못해 역사속으로 묻어두고 만다.

또 대덕산에는 유서깊은 암자도 있다. 바로 은선암이다. 깎아 내린 듯한 바위산안에 조용히 자리잡은 은선암의 나무삼존불을 만나기 위해 찾았지만 삼존불은 보이지 않고 일주문을 바로 넘어서면 좌측에 '나무삼주호법용왕대신'이라는 비문이 서 있다. 이 삼주비가 옛 삼존불을 모셨던 장소에 세워진 비문이 아니겠는가.

법성 사람들은 은선암을 앞절이요, 홍농 금정암을 뒷절이라 한다. 마을에서 볼 때 대덕산은 전면이요, 금정산은 후면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은선암은 암자는 작지만 불교의 역사가 산재해 있는 암자로 손꼽는다.

<법성면지 역사열람>에는 "지금 본당에 모시고 있는 삼존불중 좌우시불은 목조불인데, 중앙의 본존불은 아기불이라는 사실이다"는 기록이 있다. 머나먼 옛날 은선암의 석가모니불이 도난을 당했다. 본시 부처님의 몸안에는 경전이나 오환을 두는 법이다. 이것을 노린 범행이었다. 수 3일만에 신덕동 어느 밭두렁에서 버려진 금신을 발견했으나 훼손이 너무 심해 다시 모시지 못하고 지금의 아기불을 모셨다는 것이다.

일진 주지승의 말에 의하면 1980년 증수하면서 산간을 신축했는데 도예작업중 청동불의 손목부분이 파랗게 녹이 슨 채 발견됐으나 얼마나 오래 됐는지 종이장처럼 얇게 돼 있어서 원형을 보존하지 못했다. 이 골동불이야말로 동진의 마라난타존자가 도래시에 모시고 온 불전이 아닐까. 아무리 절기서린 해풍에 녹이 슬었다 한들 종이처럼 부스러져버린 정도가 되기까지는 얼마나 장구한 세월이 걸렸겠는가. 1,600여년전이니 가히 짐작이 간다.

지금까지의 고증들이 그대로라면 이 골동불이야말로 1608년전 마라난타존자가 동진에서 모시고 들어온 불전이 아니겠는가. 그후 마천사에서 모셨다가 은선암으로 옮긴 것이 330년전이고 더 이상 모실 수 없게끔 해풍에 심히 복부식이 되자 포기하고 새로이 모신 부처가 도난당한 예의 본불이 아니겠는가. 은선암은 자연경관도 빼어나지만 많은 신도들이 드나들며 극락왕생과 자기소망을 발언하던 암자로 여겨진다.

대덕산 산행은 법성터미널을 출발해 안길 조경목이 있는 골목을 지나 10여분 걷다보면 해안도로와 대덕산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산행 초입의 묘지를 지나면 해송 솔밭길로 이어지며 여기서 20여분 오르면 준마가 머리를 들고 호령하듯 큰바위가 나타난다. 여기가 대덕산의 전망바위로 고기등살처럼 엮어내린 바위의 모습에 앉아 법성포구의 일원을 바라보노라면 신선이 따로 없다.

만선의 기쁨에 오색깃발을 날리며 항구에 들어오는 저마다의 배안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오르고 건너편 백제불교최초도래지에서는 목탁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남서쪽에서는 은종의 소리가 옥녀봉 너머에서 흘러온다.

그 뿐인가. 북동쪽에는 인의산(157m), 동북에는 초피산(209m)이 대덕산과 함께 산행에 동참하듯 일행을 반긴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10여분 진행하면 정상이다. '여기가 대덕산(303m) 정상입니다'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보면서 남으로 내려서면 바위손 군락인 바위지대를 만난다. 산행은 굴곡을 따라 다시 오름길로 올라서면 헬기장이다. 터미널에서 헬기장까지는 약 40여분으로 등산로는 잘 정리돼 있으며 순한 편이다.

이어서 산행은 동쪽으로 휘어지며 작은산 뒷머리에 산불감시초소를 만나게 된다. 감시초소를 뒤로 한 채 한참 내려서다 보면 억새가 만발한 늪지를 만난다. 산정상 들머리의 늪지는 필자가 경상남도 창녕에 있는 화왕산에서 보고, 대덕산에서 늪지를 보는 듯 해 늪지, 늪지골의 역사도 남아있을 것 같다.

늪지를 지나 삼거리에 도착하면 이정표가 있다. 정상 0.8km, 마촌 0.5km, 법백교 2.6km라고 쓰여진 이정표를 뒤로 하고 작은 산능에 올라서면 등산로는 솜을 깔아 놓은 듯 포근함이 느껴진다. 잘 나있는 능선길로 30여분 진행하면 법백교앞 이정표에 도착한다. 해안도로가 잘 뚫려 옛모습은 찾아볼 수 없지만 여기에서 법성리까지의 옛길에는 이름모를 고갯길도 많고 재미나는 이야기도 많다고 하는데…

산행코스
▶ 법성터미널 ∼ 도로 교차로 ∼ 전망바위 ∼ 정상 ∼ 헬기장 ∼ 산불감시초소 ∼ 늪지골 ∼ 작은산 ∼ 해송숲길 ∼ 법백교 약 3.9km 약 1시간40분 ∼ 2시간 소요
▶ 법백교 ∼ 해안도로 3.6km 회귀산행시 약 3시간30분 소요

출처 : 황제원 황금굴비
글쓴이 : 황치근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