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말씀

[스크랩] 호텔이야기 - 호텔리어에게 배우는 테이블 매너

항샘 2013. 12. 5. 09:56
 

 

 

 

호텔에 근무하는 사람의 눈으로 본 호텔이야기,

호텔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편파포스팅!!!

 

 

 

호텔에서 근무하기 때문일까요?

 

지인들의 결혼식이 호텔에서 열리는 경우가 자주 있는 편인데, 결혼식에 나오는 호텔 음식을 그다지 좋아 하진 않지만 음식이나 서비스의 수준이 궁금하기도 해서 서빙하는 직원들에게 이것 저것 시켜보며 끝까지 자리에 남아 음식을 챙겨 먹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리 불편해 하시는 분들 많지요? 젊은 세대야 호텔에서의 식사가 더이상 낯선 경험이 아니지만 사오십대 이상 연령층의 분들은 아직도 많이 어색해 하세요.

 

 

 

 

 

 

 

오늘의 호텔이야기,

 

이런 어색함이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릴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포스팅에서 기초 수준의 식탁예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할까 합니다. 사실 이 몽돌도 소상하게는 모릅니다만 서당개 20년의 경력으로 감당해 보도록 하지요.ㅎ

 

 

이 식탁예절을 테이블매너라고 일컫습니다. 

 

서양에서 17세기경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그 기본 취지는 요리한 음식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 였다네요? 테이블매너에 대해서는 호텔에서 별도의 과정을 마련해 학생들이나 기업체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기도 하는데 다루는 범위가 예약부터 시작해서 드레스코드, 좌석배정, 식사예절 등 제법 넓습니다만 우리에겐 그저 개발犬足에 편자 격이지요?ㅋ 

 

이번 포스팅에선 아주 기본적인 수준, 테이블 웨어(식사용 도구)의 사용법 정도에 국한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해진 식사예법이 따로 있다고 말하긴 했습니다만 대부분 기술적인 내용들에 불과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드린 팁핑 에티켓과 마찬가지로, 각 문화의 다양성을 반영치 못하므로 '반드시'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 부분은 아닌 듯 해요.

관련글: 호텔에서 팁 주는 방법 http://v.daum.net/link/50845112

 

가장 중요한 점은 타인에 대한 배려입니다. 특정 장소를 공유해 여러 명이 같이 어울려 식사하는 자리에서 타인의 대화를 방해할 정도로 지나치게 소리를 낸다거나 혐오감을 줄 정도로 식사 태도가 지저분하다면 서양식뿐 아니라 우리네 밥상에서도 곤란하겠지요?

 

 

호텔에서 열리는 결혼식에서는 서양식이 대부분 차려집니다. 서양식 외에도 한식, 부페 등이 나올때도 있지만 흔하진 않아요. 나름의 이유가 있긴 하지만 여기에서는 따로 소개드리지 않고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간단한 서양식 기준으로 설명드리도록 할까요?

 

보통 아래처럼 5~6가지 코스의 요리가 순서대로 나옵니다.

 

•  에프타이저 (전채요리)

•  수프

•  메인 (스테이크)

•  후식 (디저트)

•  커피,,,,, 여기에 주류로 와인이나 맥주 등이 추가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얼마 전 다녀 온 후배 결혼식에서 이 포스팅 용도로 사진을 좀 준비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이런 어수선하고 복잡한 모양새를 보게 됩니다. 준비된 음식의 내용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있지만 테이블이 여러가지 식사용 기물들로 가득 찼지요? 

 

옆좌석의 것과 헷갈려서 잘못 사용하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결례이니 어떤 놈들이 본인 것인지 반드시 알고 계셔야 합니다. ㅋ

 

1. 중앙의 큰 접시는 쇼 플레이트(show plate)로 음식을 담는 용도가 아니라 음식을 담은 용기를 놓는 그릇이고 데코의 역할도 합니다. 메뉴가 놓여 있고 아래에 냅킨이 있습니다만 호텔마다 준비하는 방법은 조금씩 다릅니다.  참고로, 냅킨은 코를 풀거나 안경을 닦는 등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2. 좌측 편의 작은 플레이트와 칼은 Bread Plate, Bread Knife(또는 BB Plate) 라고 부르는데 용도는 아시지요?! 

 

3. 물과 와인잔인데 좌우측에 각각 있지요? 오른편의 것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좌측이 물잔(Goblet), 우측이 와인 글래스, 물은 이미 셋팅되어 있고 와인은 식사가 시작되면 종업원이 따라 줍니다. 대부분 오른손으로 잔을 쥐니 오른편에 위치하는게 당연하지요? 내용에 따라 샴페인이나 화이트와인용 잔이 추가로 놓이기도 합니다. 

 

4. 실버웨어(나이프나 포크등)도 굉장히 많습니다. 머리 아파오기 시작하나요?ㅎ 하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음식 나오는 순서대로 놓여 있으니까요. 좌우로 나눠져 있는데 잡는 손에 따라 배열한 것입니다. 하지만 편리한 대로 바꿔서 사용하셔도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   좌측 바깥쪽의 작은 포크와 오른쪽의 바깥쪽 작은 나이프는 셀러드/전체요리용 포크와 나이프

   •   오른쪽 둥근 스푼은 수프용 스푼

   •   그 안쪽은 메인디쉬 스테이크가 나오는데 안쪽의 사이즈가 큰 포크와 나이프(메인포크와 메인나이프)를 순서대로 사용합니다.

   •   오른쪽 안쪽에 젓가락 보이시나요?ㅎㅎ 어떤 용도일까요? 

       잔치국수용입니다. 스테이크 드시고 저처럼 집에 와서 컵라면 드시는 우리나라 분들을 위한 배려......는 아니고, 옛 풍습을 따른 것입니다.

   •   다음은 디저트입니다. 디저트용 스푼과 포크는 쇼플레이트의 위쪽에 있습니다. 보이시지요?

   •   그 위쪽에 마지막으로 커피잔과 스푼

 

 

 

하나 하나 순서대로 자세히 좀 보며 저와 같이 즐겨 보실까요?ㅎ

 

 

 

에프타이저(전채요리, 입맛을 돋우는 간단한 시작음식)부터 시작합니다...... 브랜디 칵테일 소스의 신선한 토마토와 새우 로제티, 이름은 모르셔도 됩니다.ㅎ

맨 바깥쪽의 작은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합니다.

포크 등이 실수로 바닥에 떨어지면 종업원을 시켜 줍게 하고 새걸 요구합니다. 아시지요?ㅎ

 

 

 

 

이와 함께 빵이 서빙되는데 좌측 편의 BB Plate에 놓으면 됩니다. 사전에 테이블 중앙에 준비되는 경우도 있어요.

일반적으로 딱딱한 것(hard roll)과 부드러운 것(soft roll) 두가지를 내는데 취향에 따라....아니면 모두, 그리고 더 드시고 싶으면 추가로 요구하셔도 됩니다.손으로 뜯어가며 버터나 잼을 BB Knife로 덜어서 발라 드시면~

 

 

 

 

수프(브로컬리 크림 수프)가 나오고....우측에 준비된 숲스푼으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떠 먹는다고 오래전에 배웠습니다만 전혀 상관없습니다. 본인에게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ㅎ

 

 

 

 

저는 후추를 좀 뿌려 먹었습니다.

테이블의 중앙부에 소금, 후추, 설탕 등을 담은 용기가 따로 있는데 이를 센터피스(center piece)라고 부르기도 해요. 소금(구멍 하나)과 후추는 나오는 구멍이 다릅니다. 잘 모르시면 위 그림같이 손바닥이나 바닥에 조금 뿌려보면 됩니다. 

 

 

 

 

사용한 실버웨어는 테이블에 다시 놓지 않고 위와 같이 용기에 얹어 놓으면 종업원이 용기와 함께 가져갑니다.

   

 

 

 

와인입니다.

모자라면 더 요구하셔도 되지만 혼주가 양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더 주지 않냐며 화내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는 호텔의 탓이 아닙니다.ㅋ

결혼식에 사용되는 와인은 일반적으로 평범한 것인데, 취하라고 준비하는게 아닙니다. 우리네 식성에도 스테이크가 다소 뻑뻑하지요? 와인과 곁들여 드시면 한층 낫습니다.  

 

 

 

 

드디어 메인디쉬, 스테이크(쇠고기 안심 스테이크, 볶음밥과 계절야채)가 나왔습니다.

안쪽의 사이즈가 큰 포크와 나이프로 식사합니다. 왼손, 오른손 상관없이 편리한대로 사용하셔도 무방하지만 고기를 자르실 땐 주변을 배려해 큰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합니다.

보기가 그래서일까요? 아니면 육즙이 빠져나와서 일까요....고기는 한꺼번에 썰어 놓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입맛이 전혀 호텔스럽지 않아 항상 핫소스와 겨자를 곁들여 먹는데,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지 않으므로 종업원에게 따로 요청하시면 가져다 줍니다. 단무지를 요구하면 가져다 주는 경우도 있지만 저번 강남의 노보텔처럼 처음부터 테이블에 준비하는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인 것입니다.

관련글: 노보텔엠베서더 강남 웨딩 http://blog.daum.net/lee2062x/266

 

 

 

 

맛있게 다 먹었습니다.

포크와 나이프를 가지런이 놓으면 다 먹었으니 치워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알고들 계시지요?ㅎ

 

 

 

 

양손을 사용한 그대로의 모양이지요? 이렇게 놓으면 아직 먹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게 당연합니다 (이미 다 먹었지만 이 포스팅을 위한 연출했어요).

위 사진에 잘못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아실랑가요?ㅋ

칼날은 안쪽으로 향하도록 사용해야 한다는데, 글쎄요......... 굳이 이런 것 까지야....ㅎㅎ

 

 

 

 

여기까지 먹고 난 제 테이블.....

젓가락만 남기고 사용한 실버웨어 등이 모두 치워진 깨끗한 상태입니다. 빵은 계속 시켜서 드실 수도 있습니다만 배는 이미 부르고 속은 불편합니다..ㅋ

 

 

 

 

 

옆자리 제 후배의 자리.....

이미 사용한 포크, 나이프 등 실버웨어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지저분해 보입니다.ㅋ 이들를 용기에 올려두지 않고 테이블에 내려 놓으면 종업원들이 챙겨서 치우지 않아요.

 

 

 

 

드디어 잔치국수가 나오고....

아주 맛있습니다.. 아니, 제겐 제일 맛있는 메뉴입니다. 오른편에 준비된 젓가락으로....

이 잔치국수가 항상 준비되는 건 아닙니다. 혼주의 추가부담이 있으므로 메뉴에 포함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해요.

 

 

 

 

디저트(코코넛 초콜렛 무스, 신선한 과일과 초콜렛 아이스크림)

위 쪽의 스푼과 나이프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커피가 마지막으로 서빙되고요..

테이블 중앙에 설탕과 크림 등이 따로 준비되어 있으므로 필요하시면 넣어 드시면 되고, 홍차 등을 드시고 싶으시면 종업원에게 따로 요구하시면 준비됩니다.

 

 

 

어렵지 않지요?ㅎ

 

다시 말씀드리지만 위 소개된 기술적인 방법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본인에게 편안한 방법으로 식사하셔도 크게 상관없지만, 제일 중요한 건 맛있게 즐기면서도 타인을 위해 배려도 함께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주변에 앉은 다른 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당연히 신경쓰셔야 하겠지요?

 

 

 

 

 

 

 

 

 

 

 

 

 

 

감사합니다.

 

 

도움 말씀 주신 트레이닝센터 차*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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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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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호텔 웨딩과 끼워팔기 3

04 호텔웨딩/호텔 고르기, 시작과 1

05 호텔웨딩/호텔 고르기, 시작과 2

06 호텔리어 혹은 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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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몽돌의 호텔이야기 편파포스팅
글쓴이 : 몽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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